분류 전체보기2 2 - 우울과 떨림 첫 치료를 시작할 때 즈음이었을까, 마치 내가 나아지길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모든 일이 순탄했었다.성공적인 이직, 이사, 새로운 인연까지.세 가지 모두 각기 다른 큰 영향을 줬었는데, 그중 새로운 인연의 힘이 컸다. 나는 여자이지만, 여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더더욱 인연을 찾기가 힘들기도 하다.그날도 특별하지 않은, 그저 눈 오는 어느 날이었다.업무 중 틈 날 때 시작한, 둘 다 연애할 생각은 없다며 가볍게 시작한 오픈대화였다.A와의 대화는 편안하고 따뜻했다. 누가 대화하든 한 번쯤 호감을 가질만한 대화 애티튜드.그보다 중요한 건, 'A가 여자가 맞는지' 의 여부였다.결국 서로 조심스레 사진을 교환했고, 곧장 삭제했다. 문제는 연애할 때가 아니라던 내가 그 짧은 순간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우울함을 잊을.. 2024. 6. 6. 1 - 우울과 떨림 번화가 한가운데 서있는 '나'를 세상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세상이 나를 제외하고 빠르게 흘러간다.다만, 내가 서있는 곳은 안전하게 서있을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곧 무너질 것만 같은, 보이지 않는 어디론가 떨어질 것만 같은 불안전한 땅이었다.허탈한 웃음만 짓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병원에 가보려고.."이 한 마디가 뭐라고 눈물이 쏟아졌다. 가보려는게 아니라 가야 할 것 같았다."잘 다녀오고, 꼭 다시 연락 줘." 말고 함께 조금은 정신이 돌아온 나는, 빌딩 숲을 훑었다.눈에 띄는 정신건강의학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게 벌써 4년이 지난 이야기다. 여느 병원들보다 차분한 분위기와 잔잔한 음악, 각자의 순번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초진인 나는 검사지를 받았다. 검사지는.. 2024. 6. 5. 이전 1 다음